계절은 색으로 다가온다. 노랗고 연한 초록빛으로 시작한 봄은 짙푸른 청록의 여름을 지나, 이내 붉고 노란 가을을 향해 치닫는다. 어디에서든 가을을 만나지 못할까마는 멋진 가로수길에서 가을을 만나는 것은 어떨까. 노랗고 붉은, 혹은 키 큰 나무들의 호위를 받으면, 마치 동화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수종별로 전국의 유명한 가로수길을 알아본다. ●침엽수길 3선 ① 장생의 숲길(제주 제주시 봉개동)=절물자연휴양림 안에 만들어진 흙길로 우거진 삼나무와 바닷바람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빽빽하게 우거진 삼나무숲 사이로 이어진 길은 모두 4.2㎞에 달하며,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는 ‘연리목’도 만날 수 있다. 2009년 제주시가 선정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 중 하나다. 마치 깊은 숲 속에서..